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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 책

[책 추천&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by 하프스텝 2020. 8. 19.

나는 가끔 일본 소설을 읽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외 많은 일본작가들은 우리에게 생소한 인물들이 아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 일본특유의 드라마 형식의 소설이 대 인기를 끌었고 그 이전에도 물론 요시모토 바나나, 노부타오 프로듀스의 시라이와 겐 등 많은 일본의 소설이 우리곁에 있었다.

이번엔 1.5회차의 독서로 E-Book을 통해 스마트 폰을 통해 읽게 되었고, 이리저리 치여다니며 중간중간 읽어온 글이지만 여운이 남았고 어릴적 읽었던 일본 특유의 감성이 충분히 녹아있는 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간이 안좋으면 간을 먹고, 위가 안좋으면 위를 먹고

그러면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 본문 中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스미노 요루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대학시절부터 이어온 일본국적의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았고, 일본에서는 대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라고 추천을 받아서 였다.

공교롭게도 당시 나는 필리핀 등지의 국가를 여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 애용하던 리x북스로 다운받아 보게 되었고 이제서야 그 내용을 정리해 본다.

공병문고와 이야기의 시작

생각해보면 그 노트 한 권을 우연히 목격하는 바람에

일요일 오전 열한시에 느닷없이 나는 역 앞에 서 있는 신세가 되었으니까

세상 참, 어떤 일이 갑작스럽게 사건의 원인으로 작동할지 모르는 것이다.

— 본문 中

 

주인공인 사쿠라는 췌장의 병을 얻어 시한부를 얻은 누구보다 밝고 명랑한 소녀이다. 남자 주인공인 OO는 그와 반대의 성향을 가진 소년이다.

이런 소극적 성향의 하루키가 우연찮게 "공병문고"라는것을 읽게 되고, 그것을 접점으로 하여 사쿠라와 많은 행동을 통해 서로 성장하고 성숙해 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 "공병문고"라는 것은 시한부를 얻은 사쿠라의 투병일기와 같은 것으로, 죽음을 앞둔 사쿠라가 앞으로 남은 자신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고 보람차게 보내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병상일지와 같다.

여느 일본 로맨스 소설에서 나올법한 여행, 연애 비슷한 연애,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적당한 갈등을 조장하는 주변의 친구들의 모든 내용은 시기적절히 치고 나오는 것 같았고 대게 시한부를 가진 로맨스는 극도로 슬플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읽게 되는 몰입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공병문고라는 일기를 만들었다는 발상 자체가, 어린 여자주인공이 죽음에 대해 얼마나 의연하게 대처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남은 자신의 삶을 존중하고 있는가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진행되는 이야기 중, 사쿠라의 억지스러운 모습등에 어울리며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 남자주인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숙해 지고 이윽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우유부단했고 소극적이었던 남자주인공은 소설의 마지막에서는 자신의 의지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렇게 사쿠라가 원해왔던, 또 자신이 원하게 된 삶을 살게되며 이야기는 아름답게 마무리 된다.

마지막 부분에서 남자주인공이 사쿠라에게 소설의 도입부와 같이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라고 하게 되는 문장은 나로써는 정말 감동적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고, 정말 이 소설을 즐기게 해 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과 소설의 마지막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책을 읽게 될 여러분을 위해서 입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리디북스 어플리케이션에 재미있는 기능이 있어서 사용해 보았다.

이 책은 분명히 흡입력이 있는 책이다. 읽는 순간 앉아서 모든 내용을 빨리 읽고싶어지고, 오랜만에 내가 생각했던 일본 특유의 소설형식을 아주 잘 읽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소설 추천도 : ★★★★★

책을 읽고 난 뒤, 영화와 애니메이션도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이 최고였다.


최근 일본 소설, 일본문학에 대해 여러 시선으로 좋지않게 생각하고, 이 또한 현 시대의 하나의 행위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프레임에 가두어 생각했지 않았나 고민해 봅니다.

 

차별성 없이 다시 많은 글을 보고 싶고, 일본특유의 감성소설도 보다 찾아서 읽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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